2018년 7월 27일 인쇄
2018년 8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8월호 통권 510호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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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리 康美利
출생 : 1959년 서울
학력 : 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경력 : 창무회 단원 및 상임안무가, 강미리무용
단 예술감독, 현 부산대 예술대학 무용과 교수
수상 :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지원금 수혜(1995, 『근』), 제18회 「서울국제무용제」 대상(1996, 『류(柳)-생명의 나무』), 문화체육부 주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무용부문(1997)


작품활동
출연작
『고시래』(1992, 임학선 안무) 『넋들임』(1982, 최은희 안무) 『나는 왜 춤을 추나』(1983, 김영희 안무) 『열림굿』(1983, 이노연 안무) 『터』(1984, 이혜순 안무) 『불꽃일줄도 몰라라』(1984, 김매자 안무) 『돌기』(1985, 임현선 안무) 『탈』(1985, 한명옥 안무) 『인다리』(1985, 임학선 안무) 『혈』(1986, 이혜순 안무) 『어디만치 왔니』(1988, 김영희 안무) 『어우러기』(1988, 김선미 안무) 외 다수
안무작
『원(圓)』(1985) 『토맥(土脈)』(1986) 『활(闊)』(1989) 『욕(慾), 욕(辱), 욕(浴)』(1993) 『묘(妙)Ⅰ, Ⅱ』(1994) 『근』(1995)『본(本)』(1995) 『류(柳)- 생명의 나무』(1996)『시(始)』(1999) 『화(化)』(2000) 『인(人)』(2000) 『활(闊)』(2001) 『활(闊) Ⅱ』(2001) 『알』(2002) 『대(岱)』(2003)외 다수
저술활동
논문
「무용의 본질에 관한 연구」(1985), 「아박무에 관한 연구」(1990) 「한국무용의 정신과 사상」(1990) 「천부경의 한사상으로 시도해 본 우리춤의 새로운 깊이와 넓이」(1999)
강미리는 1982년 창무회의 주요 구성원이었다. 김매자 주도의 창무회와 문일지 주도의 서울시립무용단에 이어 배정혜의 리을무용단, 지금은 해체된 김현자의 럭키무용단, 그리고 국수호 등이 이끈 전통춤을 현대화하는 창작무용운동에서 강미리는 그 리더들의 다음세대로서 실제 행동원 역할을 했다. 그는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김영희와 더불어 자기 색채를 뚜렷이 하고 있는 안무가이다. 그는 1986년 첫 작품 『원』을 창무춤터 소극장에서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토맥』, 1988년 『활』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발표, 창작춤 운동의 왕성한 욕구에 부응했다. 당시 평론가들은 선구자적 무용가들이 주장했던 ‘이 땅 오늘의 춤’의 한가운데서 이를 실현한 핵심인물로 꼽았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깊은 종교성이 베어 있다. 사실 과도한 종교성은 예술성을 함몰시키는 우려에 대해 강미리는 춤으로의 종교적 승화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논문에서 춤의 방법론을 찾는 안내자로서 「천부경」을 예로 든다. 즉 춤을 위해 「천부경」이 그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의 고민은 창작춤, 세계성 있는 공감대로서의 창작춤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를 통한 세계화’라는 공통 과제를 갖고 있는 우리 무용계는 우리춤의 새로운 창작언어 개발 및 새롭고 실험적인 표현영역의 확대 등, 다양한 공연예술의 발전방향 모색의 필요성이다. ㅊ
그의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천부경」은 우리 기존 사학계에서는 위경(僞經)으로 분류하고 있다. 천부경의 근본정신을 한(一)에서 비롯한 한 사상이다. 우리 것을 지칭하는 ‘한’이라는 정신적인 맥락에서 이를 한얼이라고 하고, 그것을 체계화시킨 것을 ‘한 사상’ 또는 ‘한 철학’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한’의 의미망 속에서 우리라는 동질의식을 느끼고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안무가 강미리는 우리의 춤의 뿌리를 찾아 오늘의 춤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무용인으로 이 한 사상을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와 넓이에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부경」에 담긴 한 사상을 보다 더 심도있게 창작작업 속에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1988년 『활』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글자의 제목들을 채택해 왔다. 「천부경」에서 하나라는 의미의 비롯함이자 끝이라고 하지만 그 비롯함도 끝도 없다는 의미의 ‘무시무종’(無始無終)이며, 한 글자 제목의 춤 작업을 하는 것도 완성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변화의 주체, 즉 삶의 변화의 주체로서의 춤 작업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보여진다.
2002년의 신작 『알』은 하나의 씨앗이 생겨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안무자는 알, 즉 생명의 근원을 차(茶)로부터 끌어낸다. 초의스님은 차를 알가(閼伽)라고 했다. 알가는 시원, 본질이라는 말이다. 무착(無着) 바라밀, 즉 집착하지 않는 것, 여기서 세계를 한송이 꽃으로 피우는 첫걸음을 시작한다. 나를 놓는 일, 거기서 알은 깨어난다. 그가 작품의 시작으로 도입한 운수선차(雲水禪茶) 의식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알’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춤 이전에 함축하고 있는 장면이다.
2003년 공연된 『대(岱)』는 터를 의미한다. 사람이 이 땅에 터를 잡고 사는 것, 그것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또 한 번의 전기가 되는 작품으로 보인다. 그의 춤의 감촉이 거친 삼베나 무명의 그것이었다면, 이 작품은 보다 밝은 색채로 미감을 가지고 순화된 것으로 보여졌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하늘을 처음 열고 땅을 처음 연 사람들이 이 세상을 광명의 빛으로 밝히고자 서원하던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한다는 데 안무의 뜻이 있다.
앞으로 그의 춤세계관이 어떻게 달라질지, 미래에 대해서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 종교적인 연장선상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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