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7일 인쇄
2019년 12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9년 12월호 통권 526호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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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년 4월 7일 토요일  

Name

장석용

Subject

국수호의 '고구려'

Content

고구려의 호쾌한 기상을 그린 3국시대 연작 시리즈 최종 완결편
국수호 작, 총안무의 춤극 『고구려』

1. 느낌으로 와 닿는 『고구려』

2006년 6월 9일(금), 10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디딤무용단 2006년 정기공연이 3회에 걸쳐 공연되었다. 한국 대표 안무가 국수호의 춤극 『고구려』는 ‘몸으로 100年前 춤 무덤을 열며’ 부제가 말해주듯이 고구려인의 숨결을 몽땅 토해놓았다.
10장으로 구성된 국수호의 『고구려』는 방대한 고구려 역사를 한편으로 축약, 축조한 춤극이다. 각 장에는 하나 혹은 두 서너 개의 개별 춤이 들어있다. 이 작품은 고구려 관련 서책이나 장르에서 다루었던 피상적 방식을 훨씬 뛰어넘어 고구려 향을 진하게 풍긴다.
고구려 춤 원형을 찾아 중국과 북한 고분의 현지답사를 감행한 『고구려』는 국수호의 드라마트루기 속에 성벽을 쌓듯 견고하게 완성되었다. 숨이 가쁠 정도로 박진감 있게 미학적으로 다가오는 『고구려』 의 미장센은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웠고 화려했고 재미있었다.
북한 문헌 등을 바탕으로 재현된 국수호의 창작 춤은 방대한 스케일로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찬란한 당시의 문화 수준을 가늠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채택되어야하는 소중한 작품이었다. 국수호가 장고 끝에 내보낸 메시지는 ’보고 말하라’였다.
우리 역사 속의 고구려를 장엄하게 집대성한 이 작품은 우리 문화 상품의 세계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이었다. 작은 공간에 담긴 고구려는 공간을 뛰어넘고,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와 대화하고 드넓은 영토에서 한 몸이 되어 사냥을 하고 춤을 추고 있었다.
각 장에 담긴 춤은 개별 작품으로도 충분한 독립성을 유지한 작품이었다. 이 개별은 유기적인 조합(sets)을 이루고 있었다. 분석과 해석을 위한 구별된 춤들은 나름대로 도도한 사적 묘미와 극적 구성을 소지하여 고구려 춤의 원형질을 파악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2. 고구려 혼을 찿는 작업

1장에서 고구려 연구학자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서무(序舞)』는 시작된다. 거친 요동의 회오리 소리와 웅장한 말소리로 이어지는 대지위로 광폭(廣幅) 고구려의 화려함을 알리는 무용총이 주술처럼 불려온다.

2장으로 이어지는 『무용총(舞踊塚)-고구려의 혼』은 무용총 벽화에서 보았던 복식을 한 남녀 가 쏟아지는 무지개 빛을 타고 완벽하게 재현된다. 이제 고구려는 현실이 되었다. 무사와 무희는 고구려의 부강과 문화의 수려함을 춤추며 백황녹적(白黃綠赤)의 신비로 다가온다. 둥근 점이 박힌 웃옷과 긴 천으로 가린 소매 끝이 ‘봄의 제전’처럼 친밀감을 불러온다. 몽롱한 환타지에서 짜릿한 전율까지를 어우르는 무용총을 들여다 본 순간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삼족오와 장르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안무가 국수호의 안무력이 함께 배워 나왔다.


3장에는 『부활-아! 고구려』(국가적 의식무)는 舞天의 장이다. 국수호 춤의 특징 중의 하나인 압도와 제압이다. 그리해 관중들을 몰입의 경지로 이끌어 버린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들어나게 하면서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의상들 자체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보장된다. 특히 배경 막에 비쳐진 태양새의 화려한 부활은 놀랄 만하다.
삼족오라고도 불리 우는 이 세발달린 전설상의 새는, 높이 날아 태양에 비쳐 검게 보이는 데, 봉황과 용을 다스리며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만 발견된다. 일본의 까마귀새와 달리 한국의 태양새(삼족오)는 벼슬이 있다. 국운을 융성케 하려면 태양새가 중국(용),일본(봉황)을 압도하는 상징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고구려의 영화(榮華)를 보여주는 유선(流線)들은 밸런스와 색상대비를 극대화 시키면서 호쾌한 장수들의 기개도 어우른다.
『소서노(召西奴)의 춤』은 주몽의 아내 소서노가 주몽과 세 아들 유리, 비류, 온조 앞에서 고구려 건국을 도운 여인의 진취적 기상과 고구려 여인의 기품을 보여준다. 소서노의 로즈로망에서 최승희의 기교와 기운이 감지되었다. 문장, 문양, 액세서리들도 등장인물이 되어 살아 움직이고, 리듬을 타고 춤이 흐르고, 춤은 시가 되었다. 개국의 힘, 그 뒤에는 여인이 있었던 것이다.
무대전환과 더불어 『사신무(四神舞),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추어진다. 삼족오가 보호했던 땅, 신목(神木)과 흰 꽃 신화(神花)을 든 무리들이 흑적황과 블루의 칼라로 무장한 채 등장한다. 만세를 칭송하고 긴 천의 라인이 서정성을 유도한다. 무용총에 등장했던 멤버들은 고구려의 하늘을 여는 당당함과 긴 꿩 꼬리가 상징하듯 광활한 영토개척의 힘을 느끼게 한다. 여유로움과 자신감에서 출발한 춤은 화려한 복식의 문무백관들과 시종, 시녀들로 고구려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동북공정의 허구를 입증하는 춤이다.

4장에는『비조(飛鳥)의 춤(연희적 의식무)』은 이백의 시에 나타난 시대로 재현한 고구려춤이다. 삼족오가 나르고 붉은 색,붉은 깃은 비상을 꿈꾼다. 새는 형상화되고 한없이 유연한 블루 위에 적광(寂光), 스모그 쏟아지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춤사위가 고구려가 화려했음을 강박적으로 알리고 있다. 『요령고무(腰鈴鼓舞,무속무)』는 왕무당과 남무, 여무로 나뉘어져,연화무늬의 꽃북 밑에 방울을 단 춤은 창작되어졌다. 비조들이 날고 칼라풀한 의상속의 캐릭터들은 신명을 불러들이고 즐긴다. 유연한 터닝으로 남성무가 추가된다. 튀어 오르고 밀고 당기며 날렵한 회전은 신명의 조화와 경쾌함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국수호의 춤에는 느림의 미학을 앞서는 경쾌함이 들어 있다. 국수호가 생산한 신명보다 더 클래식하고 경쾌한 작품이 있을지 궁금하다.

5장은 『황조가(黃鳥歌,시가무)』는 서도소리에 담긴 유리왕의 서정시이다. 서정적 리듬을 타고, 코리안 러브 스토리의 고대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분홍실크 속에 감추어진 강미선의 춤은 녹황의 그리움으로 몰입의 경지에 이르게 만드는 작품이다.

6장 검은 조복을 입은 선인을 그린 『조의선인(皁衣仙人)의 춤-고구려의 화랑춤』은 인재들이 수양을 하면서 추는 춤으로 그 장엄하고 웅장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사의 기상은 활쏘는 자세에서 우선 나온다. 기체조와 일관된 수련의 동작은 디테일한 손발동작에서 품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점핑해서 기를 끌어들이는 듯한 품새는 더없이 아름답다. 활공하면서 검정은 붉은 색으로 변한다. 흑적의 기운을 모아 하늘차기 등의 춤은 충성을 맹세하는 부하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웃통 벗고 연마하는 고구려 남성들의 용맹스런 기무(氣舞)모습은 요즈음 특전사 부대원을 연상시킨다.
6장까지 오게 되면 우리는 한민족의 공통코드를 발견하게 되고, 우리 작품이 세계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는 우주와 지구의 대화를 꿈꾸는 인간들이 그려진다. 천상의 선녀와 지상의 인간이 그려내는 춤의 연결고리에는 천수관음상이 자리잡고 있다.

7장 『비천무(飛天舞,불교무)』는 해설자는 손북(땅의 신)을 들고 이 세상을 이치를 깨우친다. 수관음, 차관음, 관음의 하나됨은 장관을 연출한다. 하늘의 천녀들은 블루의 관음들로 땅의 기운을 그리워 한다. 남성미의 우람함과 여성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비천의 세계는 물흐르듯 흘러간다. 천수관음은 최승희 춤을 생각게 한다. 사실 송범-최승희의 계보를 잇다보면 국수호는 최승희의 제자에 해당된다. “꿈을 쳐대고, 꿈을 만들어 내는 국수호 춤은 우리를 환타지에 빠트리기에 충분하며, 춤 자체로 천수관음의 자비를 접촉하게 만든다. 프로들이 만들어 내는 세계는 감미로웠으며 스토리를 이어가듯 레더트롬멜은 역사를 읊조린다.
『기악천무(伎樂天舞)-요고』-(불교무)는 천상의 비천선녀의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고구려 장고 요고를 멘 품세가 퉁애소리와 거문고 소리를 다 흡수할 듯 하지만 어느 한쪽이 흡수를 하지는 않는다. 퍼펙트 하모니, 고구려 춤은 화려한 부활의 몸짓으로 바람을 희롱하고 구름을 부른다. 이미 핑크 블루 속에 핀 표정, 자세, 움직임, 춤끝 하나 하나가 소중한 문화자산이 되어버렸다. 이 소중한 춤은 박물관 들이 영원히 소장해야할 가치가 있는 춤이다.

8장 『맞두드리 북춤(민속적 춤)』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북춤은 이어져 오고 있다. 나라마다 소리와 리듬은 달라도 타고는 제례의 성스러운 일부를 담당하기도 하고, 전쟁에서 사기를 진작시키는 도구, 여흥을 북돋우는 원시적 도구의 둔탁함도 지닌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거대한 북과 북을 두드리는 우람한 몸짓, 거기서 퍼져 나오는 다이내믹 사운드는 드넓은 벌판의 모두를 삼켜버릴 듯 웅장하다. ‘맞두드리 춤’은 사나이, 북쪽, 고구려의 기상, 그 먼 나라의 가까운 역사를 읽는 듯한 구성을 하고 있다.
디딤의 발전과 함께 해온 북춤, 전형이 된 이 북춤은 변형에 변형을 거듭하여. 한국 북춤의 역동성을 선도하였으며, 특히 ‘고구려’에서는 배경막과 어울려 고구려를 상징하는 상징으로 존재한다. 환상적 타악 리듬은 감동 그 자체이며, 이어 나타나는 무사들은 사이키 조명을 받아 고구려 힘을 느끼게 해준다. 이 힘에 이어 보라색 여울에서 무사들이 사라지면 동명제 의식도 끝나는 것이다.

『요동천하의 남무(南舞),여무(女舞)』가 전개된다.
2006년 초여름 풍경으로 바라본 요동, 그 광활한 땅을 살아갔던 선남선녀들의 이야기는 잊혀진 전설과 역사를 바로 눈앞에 펼쳐내 놓는다. 색동에 하이키 조명으로 활달한 박에 맞추어 튀어 오르는 자세들은 가물치가 내를 튀어 오르는 듯 하다. 확장개념으로 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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