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2022년 9월의 마지막 주일 오후 5시 맑게 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검푸른 바다의 물결이 출렁이는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부산에서 존경받는 지휘자이며 작곡자인 박상완이 자신이 직접 작곡한 교향시 「부산 파노라마」를 알차고 정감 있고 힘차게 연주하면서 대미를 매듭지은 연주회는 그야말로 감동의 파노라마였다.
교향시 「부산 파노라마」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연상케 하는 우리나라의 음악의 정서를 바탕으로 큰 오케스트라 편성의 거대한 작품이다. 어렵지 않게 사람들 가슴에 다가오는 작품이다. 하늘에 이 소리가 올라가 부산엑스포 유치의 열기가 솟아오르리라 확신한다.
부산에는 일찍이 창단된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있다. 1960년대 ‘지역에서는 최초의 창단된 관립 오케스트라’이다. 인구 350만의 대도시인 부산은 인구 감소 추세와 경제력의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2030년 엑스포 유치가 절대절명의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이번 음악회는 시의적절하게 기여했다고 생각이 든다. 엑스포는 만국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산업과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혁명을 가져온 세기의 잔치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촉구를 갈망하는 민간 주도하에 추진한 것도 큰 뜻이 있다.
이 잔치는 서울에 자리한 사단법인 뉴코리아필하모닉 대표이며 예술감독인 송재용의 생각과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에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27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봉사 연주회를 펼치고, 특히 대한제국 시위군악대의 연주를 복원하고 서울 탑골공원에서의 우리나라 시위군악대를 지도하고 대한제국 국가와 이를 작곡한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 추모사업을 주도해 큰 업적을 세웠다.
그런 그가 부산의 민간 오케스트라 부산네오필하모니의 박성완과 손잡고 벌인 일이다. 송재용은 그럼에도 프로그램 책자에 자기 이름 석 자도 싣지 않은 겸손하고 희생적인 사람이다.
이번 연주회는 부산네오필하모니가 주축이 되어서 부산과 인연이 있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음악가가 출연하였다. 테너 김지호, 소리꾼 오혜원, 바이올린 김현수, 소프라노 박은주 등이 출연하였다. 기량과 예술성 등 뛰어난 예술가 들이고 연주의 효과도 극대화되었다.
특히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는 진지하고 정정을 다하였다. 청중들은 마지막에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 단지 800석의 공연장은 음향이 답답하여 아쉬움이 컸다. 부산 같은 큰 도시에 교향악단이 연주할 음악 전용 연주장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서울 예술의전당이 건립되고,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오사카에 심포니홀을 건립했듯이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부산에 새로운 교향악단 연주공간이 건립되기를 기원한다. 이번 연주는 부산의 해양, 항공산업을 이끄는 은산그룹과 부산메세나협회의 도움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