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7일 인쇄
2019년 12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9년 12월호 통권 526호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방송살롱

 

침묵 예능 ‘아이콘텍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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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선(安平善)(방송평론)

눈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눈동자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사람의 얼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쪽은 눈이다. 호수처럼 맑은 눈, 수정처럼 고운 눈동자, 눈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 사랑의 확인은 눈이 맞아서 결실을 맺는다. 방송에서 ‘눈’으로 서로 간의 심중을 교환하여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쪽이 상대를 초청하여 침묵으로 마주 보고 나서 서로의 속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이다. 종합편성 채널A 「침묵 예능 아이콘텍트」(월요일 오후9시50분 방송)
■ 김민우(가수)와 딸 민정(11세)
아버지 김민우는 1990년 「사랑일뿐이야」, 「입영 열차 안에서」로 KBS 가요대상 신인상 수상. 자동차 세일즈맨. 칸막이 사이로 두 표정, 심각한 아버지와 딸의 미소. 아버지는 어린 딸을 왜 어려운 자리에 초대했을까?
김민우는 연예활동을 접고 결혼하여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청천벽력, 아내가 ‘혈구탐식성림프조직’이란 희귀병으로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불식간에 당한 황망한 일, 그런데 어린 민정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런 경황 중에 민정이는 “아빠 세탁기 쓰는 법 좀 알려줄래, 아빠 와이셔츠는 내가 다려줄게.”
엄마가 떠난 후 2년 동안 한 번도 눈물을 안 보였다. 아빠는 또래 같지 않은 딸이 안쓰럽고, 차라리 울고 그랬으면…(아빠의 마음)
민정: 고민도 없고 작은 걱정거리도 없어요. 할머니 좀 아프신데, 제 잘못도 있는 것 같고, 남자애들도…(?)
아빠: 왜 투정 안 해. 어리광도 부리고 그랬으면~.
민정: (제 다리를 꼬집으며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아빠가 힘들까 봐, 나만 참으면….
아빠: 아빠는 괜찮아. 그림도 그리고 조잘조잘 댔으면….
민정: 술은 건강 때문에…, 담배는 노력했으면…, 할머니랑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 그래 그래. 또 짜증 나는 건~.
민정: 벌레, 천둥 치는 소리.(혼자서 얼마나 무서웠겠나)
아빠: 그래그래. 아빠가 너하고 잘 놀께.
(꽤 긴 시간 침묵)
(어느새 책상 밑에 민정이 발이 아빠의 발과 맞추는 장난) 아빠와 딸, 일요일에 만나기로 손가락 약속을 걸고, (한참 동안) 안아주고, 손잡고 뛰어가는 민정이는 또래의 어린이였다. 열한 살 민정이가 보여준 TV 화면 모습은 어느 작가나 연기자도 연출할 수 없는 가슴을 찌르는 리얼 드라마였다.(TV 화면을 보고서 구성, 여운의 전달에 미치지 못함)
민정아, 아빠 몰래 얼마나 많이 울었겠니? 아빠도 다 아신다. 민정아, 아빠와 함께 예쁘고 건강하게 커서 따뜻한 엄마가 되어라. (어느 할아버지가 기도한다.) 스튜디오 밖에 강호동, 이상민, 붐 세 사람의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감동을 부추긴다.
연출 김남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