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 춤 스크랩북

鳳仙花(봉선화)는 원래 洪蘭坡(홍난파)氏가 絃樂四重奏(현악사중주)인가? 아무튼 그런 器樂(기악)을 위해서 쓴 것이라는데 後(후)에 金亨俊(김형준)氏(우리 音樂界의 元老이며 피아니스트 金元福氏의 父親)가 거기에 歌詞(가사)를 붙인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말하자면 처음부터 蘭坡가 鳳仙花에 붙여서 쓴 曲(곡)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洪蘭坡의 봉선화」라는 말은 물론 아니지만 대개 詩(시)에 曲이 붙어지면 作詞者(작사자)의 이름보다 作曲者(작곡자)의 이름이 더 알려지는 것은 詩는 스스로 읊어지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金素月(김소월) 詩에 「山有花(산유화)」라는 노래가 있다. 헌데 植物名(식물명)에 「山有花」라는 植物은 없다. 詩人들이 山에 피는 꽃에 막연히 그렇게 이름붙인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지네… 저 만큼 혼자서 펴있네…」 이런 山에 있는 꽃을 통털어 詩人은 山有花라고 命名(명명)했던 것뿐이다.
이런式(식)의 抽象名(추상명)의 꽃이름이 노래 標題(표제)에 또 하나 있다. 金聖泰(김성태)氏曲인 「同心草(동심초)」라는 노래다. 曲이 이름다와서 나는 항상 이 노래를 부르지만 대체 作詞者(작사자) 金岸曙(김안서)氏가 무슨꽃을 가리켜 「同心草」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사투리에도 「同心草」란 固有名詞(고유명사)는 없으니 말이다.
이와 비슷한 이름에 「燈心草(등심초)」라는 돗자리를 만드는 풀은 있다. 一名(일명) 「골풀」이라는 濕地(습지)에서 나는 「갈대」비슷한 연약한 多年草(다년초)인데 「同心草」의 歌詞에 ‘풀잎은 하염없이 바람에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이 만날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以下후렴)’
이렇게 돼 있으니 말하자면 항상 바람에 흔들리는 植物(식물)이니 아마 「燈心草(등심초)」를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路傍草(노방초)니 無名草(무명초)니 하는 式으로 「같은 마음의 身勢(신세)」를 그저 同心草라고 말 했을는지도 모르고- .
「뮤-리」詩「슈-벨트」曲인 菩提樹(보리수)가 있다. 菩提樹는 外國에는 普通(보통)있는 나무인 모양이나 우리나라에는 寺院(사원)境內(경내)에 特別(특별)히 栽培(재배)한 것 以外에는 보기 드문 樹木(수목)이다. 우리말로는 「염주나무」니 「모감주나무」라 한다. 東洋에서는 釋迦牟尼(석가모니)의 解脫(해탈)한 곳이 菩提樹(보리수)나무 그늘이라 해서 이 나무를 聖樹(성수)로 삼고 있지만 西洋에서는 사랑의 약속을 이 나무 줄기에 새기는 習慣(습관)이 있으니 格(격)도 若干(약간)씩은 틀리는 셈이다.
「괴-테」詩인 「들장미」가 있다. 같은 歌詞(가사)인데 「슈벨트」曲으로 된것과 「베르네르」의 것으로 돼 있는 것 두가지가 있다. 그래서 「슈벨트」의 것을 「월계꽃」이라 했던가? 어느쪽이 그렇게 돼있다. 「월계꽃」이란 이름은 固有名詞(고유명사)이다. 그러나 「들장미」는 自生種(자생종)장미 全部(전부)의 通稱(통칭)이다. 굳이 들장미를 「찔레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비-제」曲인 歌劇(가극) 「칼멘」속에 「동·호세」가 칼멘에게서 받은 꽃을 품에서 끄집어 내면서 부르는 「꽃노래」가 있고 「구-노」曲歌劇「파우스트」中에 나오는 역시 「꽃의 노래」도 있다. 「… 그에게 傳(전)해다오! 그대의 꽃은 시들고… 」云云(운운)의 같은 사랑의 노래 들이다.
「모쟐트」의 「오랑캐꽃」, 「루빈슈타인」의 「꽃의 少女」며, 「하이네」詩 슈만曲의 「蓮꽃」이며 「勿忘草(물망초)」는 모두 아름다운 꽃노래 들이다. 또 이름이 같은 「勿忘草」라는 노래에 하와이 民謠(민요)도 있다. 「…물빛갈의 푸른 꽃에는 옛 追憶(추억)이 떠오른다…」 는 式의 노래다. 「그리-그」의 「푸림로-즈」櫻草(앵초)며 「로이텔」의 「네잎크로-바」는 모두 少女들의 愛唱曲(애창곡)으로 너무도 有名한 노래다. 「…세잎은 希望(희망), 信仰(신앙), 愛情(애정) 남은 한잎은 幸福(행복)…」 은 그속의 一節(일절)이다.
英國(영국)民謠(민요)에 「한떨기 薔薇(장미)꽃」이란 노래가 있다. 英國의 國花가 「장미꽃」인데 노래는 아주 抒情的(서정적)이며 哀愁的(애수적)이다. 이런 哀愁面(면)으로는 그들과 우리는 어느程度(정도) 비슷한 것 같다.

週刊希望 1956년 5월18일 21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