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洪水(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1955年度의 무용 發表會(발표회)는 모두 낡은 感覺(감각)의 作品(작품)들이고 舞臺美(무대미) 以前(이전)의 技巧展(기교전)例(예)에 不過(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全體(전체)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舞踊人(무용인)들의 ‘誠意(성의)’ 와 ‘覇氣(패기)’ 그리고 ‘技巧(기교)의 연磨(마)’인 것이다. 이것은 아주 希望的(희망적)인 우리 舞踊(무용)將來(장래)의 ‘姿勢(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多幸(다행)한일이다.
이제부터 韓國(한국)의 舞踊(무용)은 眞正(진정)한 藝術(예술)로서의 模策(모책)과 苦憫期(고민기)를 맞이 할 것으로 본다. 말하자면 沈滯(침체) 混亂(혼란)을 뜷고 傍系藝術(방계예술)에 比肩(비견)할 等位線(등위선)위에 서지는 整頓期(정돈기)에 이른 것이 光復(광복)10周年을 맞이하는 今年(금년)말까지의 總決算(총결산)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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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年度에 들어서 公演(공연)된 舞踊發表會를 보면 두 개의 빠레-團(단) 創立公演(창립공연)을 비롯해서 네사람의 處女發表會(처녀발표회)와 세學校主催(학교주최)의 舞踊(무용)콩쿨等을 合쳐 열다섯번이나 된다.
卽 ‘빠레-’에서 宋范(송범)主宰(주재) ‘코레아·빠레-團’ 創立公演(창립공연), 朱(주)리 第1回發表會(발표회), 民俗舞(민속무)로서는 金順星(김순성)第1回發表會, 배淑子(少女)發表會, 金潤鶴(김윤학)第5回發表會, 姜善泳(강선영)第3回發表會, 金振傑(김진걸)門下生(문하생)發表會 여기에 梨花女中主催(주최)의 國民學校舞踊콩쿨, 梨花女大, 德成(덕성)女大 各各(각각) 主催의 中高等學校舞踊콩쿨, 韓國舞踊藝術人協會(한국무용예술인협회회)主催의 『光復(광복)10周年 舞踊藝術祭(예술제)』 等(등)… 그러나 앞에서도 잠깐 비췬 말이지만 이들 發表會들은 舞踊史的(무용사적)인 累積(누적)과는 何等(하등)의 關係(관계)없이 그저 散發的(산발적)인 自己誇示(자기과시)로 멈추고 말았던 것이다.
作品(작품)이 主目的(주목적)인 新作發表會(신작발표회)가 아니라 ‘發表會行事(발표회행사)나 이런 公演回數(공연회수)의 貫錄(관록)을 자랑하려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所謂(소위)舞踊發表會의 印象(인상)이었던 것이다.
이제 印象(인상)에 남아있는 지난 1年間의 舞踊(무용)은 宋范(송범)氏의 『生存競爭(생존경쟁)』『그랜드·빠레-』『印度(인도)의 연歌(가)』 中 1幕(막)4場(장) 『使(사)사의춤』 林聖男(임성남)氏의 『장미의 精(정)』 趙光(조광)·玉后玄(옥후현)氏의 『피그마리안』 朱리氏의 『街頭(가두)에서』 姜善泳(강선영)發表會, 그리고 梨花女大卒業生(이화여대졸업생) 舞踊發表會等이 아직 記憶(기억)에 새롭다. 作品(작품) 『生存競爭(생존경쟁)』(宋范)은 單純化(단순화)시킨 白色(백색)의 簡衣(간의)로서 춤추는 群舞(군무)였는데 動的(동적)인 構成(구성)과 빠른테ㅁ포 그리고 새로운 變形隊列(변형대열)의 連結(연결)로 幾何學的(기하학적)線美(선미)를 强調(강조)하고 있었다.
자주 理念(이념)만 先行(선행)하는 現代舞踊(현대무용)에서 이처러ㅁ 透明(투명)된 作品을 만든다는 일은 決코 쉬운일은 아니다. 마치 ‘맑은 湖面(호면)과 律動(율동)의 빠른 波紋(파문)과 午前(오전)光線(광선)의 反射(반사)’ 이런 印象(인상)의 作品이었다.
『使사의춤』(宋범)은 神秘(신비)한 異鄕(이향)의 옛이야기가 연이어 觀衆(관중)을 잡고놓지 않았다. 코푸라 배ㅁ이 춤추고 美女가 있고 魔法(마법)이 있고… 하는 印度(인도)의 情서가 비단의 꽃무니처러ㅁ 잘짜여지는 作品이다. 林聖男(임성남)氏의 『장미의 精』- 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有名한 미하엘·포-킹의 作이어서 여러사람에 의하여 또 여러번 公演(공연)되었었다. 허나 이 舞踊에서 强調(강조)되는 ‘그란쥬ㅅ데’의 美와 雰圍氣(분위기)는 林聖男(임성남)氏에게서만 볼 수 있었다. 對役(대역)文*姬양의 애쓰는 모양이 귀여웠었다. 『피그마리안』 (趙光)-自己(자기)가 만든 小女(소녀)彫刻(조각)에 연愛(애)한다는 希臘神話(희랍신화)의 이야긴데 좋은 考證(고증)과 舞臺形象(무대형상)화에 完璧(완벽)이었다. 더욱이 趙光(조광)氏의 知性的(지성적)인 表情(표정)은 왕자의 權威(권위)와 苦뇌를 잘나타냈었고 玉后玄(옥후현)氏도 熱演(열연)이었었다. 그야말로 항상 記憶(기억)되는 神話(신화)이야기의 춤이다.
『街頭(가두)에서』(朱리)는 가슈인曲 『巴里(파리)의 아메리카人』으로 만들어진 作品인데 現代人(현대인)의 會話(회화)가 이속에 다들어있다. 裝置(장치) 衣裳(의상) 테ㅁ포가 觀客席(관객석)에서 함聲(성)을 자아내도록 말끔하게 만들어진 成功的(성공적)인 作品이다. 아름다운 舞踊(무용)이다.
姜善泳(강선영)氏 發表會에서 우리古典(고전)이 풍기는 貴骨技(귀골기)를 처음보는 것 같았다. 역시 우리 古典(고전)의 韻致(운치)는 軟(연)한 어깨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좋은品(품)의 技巧(기교)를 지닌 舞踊家(무용가)였다.
이제 앞으로의 舞踊作品運動(무용작품운동)에 期待(기대)는 크다. 그러나 새로 두려운 威脅(위협)이 우리舞踊人(무용인)을 엄襲(습)하고 있다.
그것은 舞踊硏究所(연구소)에 對(대)한 官(관)의 沒認識(몰인식)이다. 個人舞踊硏究所(개인무용연구소)는 ‘아트리에’와 마찬가지 性格(성격)인 私(사)숙인 것은 日本時代(일본시대)에도 또 6·25以前(이전)까지도 그렇게 認定(인정)돼왔던 것이다.
헌데 近者所謂(근자소위)認可制(인가제) 云云(운운)하여 10萬(만)환이란 基金(기금)을 要求(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硏究所(연구소)는 閉鎖(폐쇄)될 危機(위기)에 直面(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튼 舞踊硏究所가 營利團體(영리단체)가 아닌 것은 더말할 必要(필요)도 없지만 萬一(만일)藝術硏究所(예술연구소)에 基本金積立(기본금적립)의 認可制(인가제)가 實施(실시)된다면 모든藝術人(예술인)은 새로운 奴隸(노예)가 될 것이고 그러한 上典(상전)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이런 ‘看板(간판)’이 하나의 利權(이권)처러ㅁ 되어버리면 官(관)에서 憂慮(우려)하고있는 亂立防止(난립방지)는 逆(역효과)를 낼 것도 明確(명확)한 일이다.
이번 韓國舞踊藝術人協會(한국무용예술인협회)에서 이런 弊端(폐단)을 撤回(철회)키 爲(위)한 對策委(대책위)를 組織(조직)한바 있거니와 來年(내년)丙申年(병신년)의 舞踊은 이 일의 成果(성과)如何(여하)에 따라서 左右(좌우)될 것으로 본다. (舞踊評論家)

- 藝術時報 1956년 1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