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이번 朝鮮日報社(조선일보사)와 梨花女中(이화여중) 共同主催(공동주최)로된 第二回(제2회) 國民學校(국민학교)兒童舞踊(아동무용)콩쿨 入賞者(입상자)發表會(발표회)는 昨年(작년) 第一回(제1회)때에 比(비)하여 顯著(현저)하게 沈着(침착)하며 자리잡힌 感(감)이 있다. 뿐만아니라 審査結果(심사결과)에 있어서도 學校舞踊(학교무용)의 方向(방향)이 뚜렷해진 것 같아 安心(안심)되었다. 그러나 結論(결론)부터 이야기해서 今後(금후)계속될 舞踊(무용)콩쿨인데 等級(등급)같은 것이 너무나 쉽게 定(정)해진 느낌이있다, 말하자면 이런 行事(행사)의 性格(성격)은 試合(시합)과 施賞(시상)을 爲(위)한 것이 아니라 權威(권위)와 榮譽(영예)가 主(주)되는 까닭에 單回(단회)의 優劣(우열)로 等級(등급)을 決定(결정)할 것이 아니다. 恒時(항시) 一貫(일관)되고 連續(연속)될 標準(표준)에 依據(의거)하여 選定(선정)하여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비단 本大會(본대회)에만 限(한)한 것은 아니다. 同日(동일)市公館(시공관)에서 열린 梨花女子大學校(이화여자대학교)主催(주최) 第一回(제1회) 全國女子中高等學校(전국여자중고등학교) 舞踊(무용)콩클 決選大會(결선대회)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날 入選(입선)兒童(아동)들의 舞踊(무용)은 第一回(제1회)때보다 훨씬 좋았고 또 그 等級順序(등급순서)도 大體(대체)로 客觀的(객관적)인 正當性(정당성)에서 圓滿(원만)하였다. 特選(특선)으로 뽑힌 渼洞(미동)國民學校(국민학교)의 群舞(군무) <庭園(정원)놀이>는 舞踊(무용)構成(구성)이라든지 어린이들의 作品(작품)水準(수준)으로 다른것에 比(비)해 좋았기는 하였으나 앞에 말한바와 같이 다시 생각게하는 바있었다. 獨舞(독무)一等(일등) <봄과 少女(소녀)> 師範(사범)附屬國民學校(부속국민학교)의 姜菊喜孃(강국희양)의 舞踊(무용)은 지나치게 成熟(성숙)한 表情(표정)과 動作(동작)으로보아 決(결)코 優秀(우수)한것만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民俗舞踊 一等(민속무용 일등) <散調(산조)>日新(일신)國民學校(국민학교)의 朴仁淑孃(박인숙양)은 정말 모진 訓練(훈련)의 大作(대작)이었지만 年齡(연령)으로 보아 이것은 模倣(모방)의 人形(인형)밖에 안된다. 왜냐하면 어린이가 三百號(삼백호)의 畵幅(화폭)으로 그림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기 때문이다. 또 打鼓(타고)는 舞踊(무용)의 本質面(본질면)에서 副次的(부차적)인 (효과)밖에 없는 것이므로 舞踊(무용)競演(경연)의 審案對象(심안대상)에 들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말하자면 非兒童的(비아동적)인 것을 삼가야 할 줄 믿는다. 이야기는 다른데로 흐르지만 日前(일전) 某誌上(모지상)에 <僧舞(승무)>를 學校(학교)에서하면 안된다는 理由(이유)로서 僧舞(승무)가 가지는 情神(정신)을 例(예)들었는데 이것은 藝術(예술)의 象徵(상징)으로 보아 당치않은 이야기다. 筆者(필자)도 學校舞踊(학교무용)에서 民俗舞踊(민속무용)除外(제외)를 主張(주장)하는 한사람이지만 그것은 舞踊(무용)의 그러한 抽象的(추상적)인 觀念(관념)에서가 아니라 科學的(과학적)인 體系(체계)가 서있지 않은 것과 民俗(민속)리듬敎育(교육)을 學校(학교)에서 같이 施行(시행)해주지 않는한 처음부터 矛盾(모순)되는 舞踊敎育(무용교육)이 된다는 理由(이유)에서 인 것이다. 다음 光熙(광희)國民學校(국민학교)의 群舞(군무) <즐거운놀이>(一等)인데 이것은 國民學校(국민학교)程度(정도)以下(이하)의 舞踊(무용)으로 여기서 審査(심사)받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어린이>들의 재롱은 어떤 優秀(우수)한 藝術作品(예술작품)에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作品(작품)은 幼稚園兒(유치원아)의 域(역)에서만 이야기돼야 한다. 따지면 優秀(우수)해서 資格(자격)없다는 말도된다. 마지막으로 이날 地方(지방)에서 上京(상경)한 國校(국교)로서 入選(입선)된곳은 仁川瑞林(인천서림)國民學校(국민학교)하나뿐이었는데 이 舞踊(무용)의 움직임에는 異常(이상)한 奇態(기태)가 있었다. 가장 새로울 수 있는 <모단때ㄴ스>인데 그처럼 서투른 움직임으로 演技(연기)한 것은 遺憾(유감)된 일이다. 舞踊(무용)이 理念(이념)의 奴隸(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아름다운 <線(선)>과 <姿勢(자세)>와 <構成(구성)>과 <彈力(탄력)의 運動(운동)>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사진은 特等(특등)入賞(입상) 渼洞校의 <群舞>場面) (筆者는 前韓國舞踊團代表)

- 朝鮮日報 1955년6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