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인쇄
2018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1월호 통권 503호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자전거살롱

 

슈퍼맨? 바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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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全相宇)(여행작가)

15년 전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할 때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나의 몸매가 다 드러나는 반바지에 슈퍼맨 같은 쫄쫄이 의상을 보고는 “민망하다”던 이들도 언제부턴가는 그저 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그러다가 “나도 타고 싶다”며 자전거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오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무척 기뻤다. “다른 이에게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전해주게 되었구나”하는 뿌듯함도 느끼면서 더욱 나의 잔거질에 빠져들게 되었다.
사람들이 물어오면 자전거 타기의 좋은 점과 자전거가 가져다준 바람직한 변화, 자전거 탈 때 필요하고, 조심할 것 따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뉜다. 바로 움직여 자전거를 사고 의상을 차려입고 잔거세계로 들어서는 이가 있는가 하면, 몇 번이고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서도, 그리고 내 몸의 탄탄한(?) 변화를 두 눈으로 부러워하면서도 결국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앞에 나선 사람들 중, 시작은 나보다 늦었지만 이제는 더 창대한 잔거질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반면 후자의 경우, 아직도 15년 앞서 하던 말을 입에 담는 이도 있다. “나도 타야 하는데…” 앞으로 15년이 또 지나도 이 사람은 “그때 시작했어야 하는데…” 똑같은 한탄을 하리라는 건 여러분도 잘 알거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오늘 바로 내질러보라. 하루라도 빨리 자전거 세계로 들어오라. 10년 전에만 시작했어도 탱탱해져가는 뱃살을 걱정하고 있진 않았을 것 아닌가. 못한 지난 세월을 또 앞으로 아쉽게 보내버리지 말고 말이다.
지난해 이맘때인 1월 4일 100세가 넘은 프랑스 할아버지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실내 자전거 타기에서 1시간에 22.547km를 달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이 기록을 세운 뒤의 이야기다. 로베르 씨는 “10분 남았다고 알리는 통지를 보지 못했다. 그 신호를 봤으면 더 빨리 달렸을 것”이라며 “경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떠벌인 거다. 100세쯤 되면 제 두 다리로 걷기도 힘들고 자전거에 앉는다는 건 생각조차 못하는 게 우리 몸 아닌가.
또다시 새해가 밝았다. 이쯤이면 늘 새해 결심과 작심삼일이 우리들 입에 오르내린다. 실내 헬스도 좋다. 기왕이면 올 한 해는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보고 바로 질러 보는 건 어떨까? 나이가 많아 운동 시작하기 힘들다고? 로베르 마샹(105)이라는 위의 할아버지는 소방관 및 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운동과는 담쌓고 살다가 예순일곱 되던 해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한다. 그러니 당신도 늦지 않았다. 당신이라고 왜 100세에 구들장 신세를 져야 할 거라고 지레 겁을 먹어야 하나.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 누가 아는가, 당신이 로베르 할아버지의 경쟁자로 105세에 새로운 기록을 써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