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인쇄
2018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1월호 통권 503호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만화살롱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재미난 라이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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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용(張晌傛)(만화평론)

라이벌은 당사자에겐 좀 힘들어도 서로에게 발전적이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구도로 인해 피겨 스케이팅은 한일 양국에서 인기종목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국산 애니메이션, 장난감 및 캐릭터 세계에서도 터닝메카드와 뽀로로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터닝메카드’와 ‘뽀로로’가 뭔지 모르는 어른은 있을지언정, 아이들 세계에서 이 둘을 모르면 간첩이다.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이 휩쓸던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원투펀치가 나타난 건 고무적인 일이다.
터닝메카드와 뽀로로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면서도 크게 다르기도 하다.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구축한 인지도를 통해 장난감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 뽀로로 역시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확보한 인지도를 통해 캐릭터 라이선싱 수익을 거둔다. 즉, 터닝메카드는 다양한 메카니멀 라인업과 스토리에, 뽀로로는 캐릭터 하나에 방점이 찍는다.
생일로 따지면 뽀로로가 형님이다. 터닝메카드는 2014년 첫 선을 보였으니 만 3년에 불과하지만 뽀로로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이 두 ‘브랜드’는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파워 브랜드가 된 터닝메카드와 뽀로로는 똑같이 라이프 사이클을 늘이는 스테디셀러의 길을 가고 있다.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장난감, 캐릭터 상품으로 평정한 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이제는 게임, 웹툰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2017년 1월 극장판으로 개봉해 약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뽀로로도 2017년 12월 새 극장판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기존의 극장판 시리즈도 약 90만 관객을 넘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계의 러브콜도 잇달았다. 터닝메카드는 2017년 초 포켓몬고와 거의 근접한 시기에 증강현실게임 ‘터닝메카드고’를 출시했다. 뽀로로는 2017년 9월 모바일게임 ‘미라클뽀로로(MR!P)’로 재탄생했다.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건 웹툰이 아닐까 싶다. 웹툰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웹툰의 독자는 10대~20대 이상이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두 콘텐츠가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터닝메카드는 2017년 11월30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한 웹툰 ‘메카드’(전체연령가)로 거듭났다. 웹툰 ‘메카드’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세계관을 넓게 공유할 뿐, 철저하게 성인 독자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태어났다. 뽀로로도 게임을 위한 홍보 웹툰 ‘엠알!피(MR!P)’로 변신해 성인들에 손짓한다.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모두 20~30년 후까지 보고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스토리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터닝메카드와 뽀로로가 어른들의 애장품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