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인쇄
2018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1월호 통권 503호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서 평

 

한국창작무용사를 정리한 소중한 기록
- 윤덕경 著 풀빛 刊 /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 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무용평론가)

윤덕경(서원대) 교수의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 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가 나왔다. 사진과 글로 정리된 무용가의 기록은 한국창작무용 50년사의 생생한 감동을 몰고 온다. 그녀가 선별한 마흔네 개의 창작 안무작의 명장면 스틸들이 춤 작업을 같이 한 시대를 앞서간 음악(황병기), 미술(조영래) 등 타 장르의 참여 예술가들을 밝히고 있다.
윤덕경은 한국창작춤 안무가, 무용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서 신관철로부터 신무용과 수건춤, 김천흥에게서 정재(呈才), 한영숙과 강선영에게서 전통춤, 김매자로부터 창작춤의 내공을 사사했다. 자신의 춤 세계를 정리, 발자취를 기록해내는 일은 또 하나의 예술적 업적이다. 그녀의 대표작들은 미적 체험과 이해를 동시에 제공한다.
첫 안무작 『연에 불타올라』에서부터 2017년 11월 장애우들과 함께 출연한 『화려한 외출』에 이르는 공연사진들은 한국창작무용의 대표적 안무가 윤덕경의 예술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창무춤터’의 ‘창무회’ 에서 활동한 한국창작무용의 1세대로서의 경력도 담겨져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한국창작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소중한 물증적 증거이다.
윤덕경은 대표 무용가들에게서 전통춤의 큰 흐름을 독해하고, 실존과 상상의 숲에서 가변의 춤을 만들어내었다. 고수들의 비법을 전수받은 그녀의 창작춤은 창의력과 신비를 견지한 춤이 되었다. 그녀는 전통무용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한국 창작무용의 체계적 표현법과 방법론을 고민했고, 참여와 즐기는 춤의 대중화에 기여하게 되었다.
윤덕경은 안무 데뷔작 『연에 불타올라』(1983)와 첫 개인 무용 발표회 『가리마』(1986) 이래 현재까지 40여 편의 안무작을 발표했다. 1989년부터는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하여 25년 이상 한국 창작무용작을 발표해오고 있다. 많은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의 창작춤과 전통무용을 널리 알려 왔다. 최근 20여 년 간 춤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도전을 해왔다. 이런 활동은 장애우들의 문화예술 참여를 통한 춤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 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창작무용사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숱한 무용계의 별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춤의 주축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활동이 춤의 역사가 되고,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는 자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소중하다.

변형판 / 318쪽 / 35000원 / 문의 363-5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