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8일 인쇄
2017년 1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7년 11월호 통권 501호 |2018년 6월 23일 토요일|
 

편집후기

  마치며
   


지난달 25일 춤 500호 기념세미나와 <춤이 있는 풍경>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잘 끝났다. 참석해주시고, 꽃과 화환을 보내주신 무용가분들께 감사드린다.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춤평론가회, 춤지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독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장상용 선생의 「만화살롱」이 지난호부터 시작되었다. 장 선생은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축제) 큐레이터 등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콘텐츠 기획자며 만화 전문기자, 장서가(藏書家)이기도 하다. 그동안 「과학살롱」을 써주신 정준호 박사님께도 감사드린다.
새로운 꼭지 「춤 스크랩북」을 시작한다. 조동화 선생이 그동안 신문 잡지 등에 쓰셨던 글들을 1953년 것부터 한두 편씩 소개하는 것인데, 특히 춤지 이전, 평론의 인식조차 없었던 1950~70년대 연재하신 춤 평문만 천여 편이 넘는다. 당신이 만들어놓으신 스크랩북이 이제는 낡고 헤어져 글씨를 잘 못 알아볼 정도. 더 늦기 전에 요즘말로 디지털 아카이빙(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로)해나갈 목적에서다. 매달 한두 편씩 더듬더듬 완수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생전 조동화 선생 당부처럼, Non Hast! Non Last!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顯)



수(繡)의 비밀

한용운

나는 당신의 옷을 다 지어 놓았습니다 / 심의도 짓고 도포도 짓고 자리옷도 지었습니다 / 짓지 아니한 것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뿐입니다 / 그 주머니는 나의 손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 한 까닭입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없는 줄로 알지마는 그러한 비밀은 / 나 밖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 나는 마음이 아프고 쓰린 때에 주머니에 수를 놓으라면 / 나의 마음은 수놓는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됩니다 /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는 그 주머니에 널만한 무슨 보물이 없습니다 / 이 적은 주머니는 짓기 싫어서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어서 다 짓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달 좌담은 <서울무용영화제> 창설을 앞두고 영화평론가 박태식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김모든 안무가, 김이경 서울무용센터 무용영화팀장, 집행위원장 정의숙 성균관대 교수를 모시고 무용과 영화의 ‘제휴와 융합’에 대해 이른바 변증법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용’이 아닌 ‘춤영화제’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춤 500호 행사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하시어 고마운 말씀 해주신 모든 무용가분들께 감사드린다. 꽃을 보내주시고 ‘책이 너무 멋있다’는 말씀에 시름이 녹는다.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