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무기

* 수박과 선풍기 - 권령은 『글로리』·정세영 『데우스 엑스 마키나』(8월25~2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두보와 이백 - 시인을 크게 두보(杜甫)파와 이백(李白)파로 나눌 수 있을까. 두보는 현실의 고통을 참고 근심하며 이상을 꿈꾸는 사람. 이백은 이 세상을 부생(浮生), 덧없는 것으로 보는 사람. 두 사람을 양쪽 끝으로 본다면 누구의 인생관도 살짝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 있을 것이다. 여름의 끄트머리, 토요일. 혜화동에 부는 바람은 봄 같은 것이었다. 햇빛 또한 밝아서 누군가는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라 했는데, 여름의 끄트머리와 초추는 어떻게 다를까.
두 편의 작품을 보았다. 두 작가를 시인에 비유하자면 권령은은 이백스쿨, 정세영은 두보스쿨.

권령은 - 『글로리』는 기본적으로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베버인 듯), 볼레로의 북장단, 베토벤의 노래, 바로크 노래(비발디인 듯), 스탠다드 팝송까지 여러 음악을 사용하며 콩쿨 에피소드와 총검술로 관객들을 집중시키고 웃겼다. 작품은 콩쿨에서 일등하기 위해 특급기술(핵폭탄, 미사일이라 불리는)을 연습하며 부상과 고통에 시달리는 장면과 군대에 가서 총검술과 제식훈련으로 시달리는 장면을 교차시키고 혹은 겹쳐 보여주는데 아이디어와 구성, 댄서의 기량 모두 세련되고 수준급! 마지막 9번째 콩쿨 출전작인 ‘안녕 내 춤(adieu, ma danse)’은 잠깐이었지만 흥미로웠다.(일등 할 수 있었을텐데!) 주연 안남근은 표정연기와 몸연기 모두 발군이었다.
이제, 맹자가 질문하고 양혜왕이 답한다.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오십보 도망간 놈과 백보 도망간 놈이 있습니다. 뭐가 다릅니까?”, “같습니다. 그놈이 그놈이죠!” -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가해지는 고통은 무용 콩쿨 연습이나 군대의 총검술 훈련이나 거기서 거기!
이제 여기에 공연내내 무대 한 곳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던 수박이 등장한다. 남녀출연자는 수박을 반으로 잘라 화채를 만들겠다고 자르고 후벼파고 섞고 물뿌리고 지랄발광을 한다! 가만 있는 수박을 왜? 멀쩡하고 자체로 이미 완벽한 수박을 왜? 사람도 마찬가지. 멀쩡하고 이미 자체로 완벽한 육체를 왜? 특급기술과 총검술은 왜? 이 모든 지랄발광의 끝은 무엇일까. 그건 신기루! 반짝이가 흩날리는 신기루! 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 헛되고 헛된 것이라 말하는가. 신기루 같은 것이라 말하는가. 신기루에서 본론은 끝났고, 이후 전출연자가 노래 부르며 무대를 도는 건 보너스 트랙.
이백은 이렇게 썼다. “덧없는 세상 꿈같아, 기쁜 일이 얼마나 될까. 촛불 들고 밤에도 노니는 건 이유가 있지(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 「春夜宴桃李園」序)” 콩쿨이든 군대든 내 몸 갖고 괴롭히는 건 똑같잖아, 다 신기루 같은 짓, 그저 즐겁게 놀아버려야지. 권령은은 이백스쿨의 시인. 잘 만든 작품, 별 다섯 개. 공연시간 40분.

정세영 - 펄 잼(Pearl Jam)의 「두 유 에볼류션(Do The Evolution)」이 ‘쾅’ 나온다. 맥이 탁 풀린다. 음악이 계속 됐으면 했다. 요즘은 왜 이런 사운드가 안 나올까. 프로듀스101이라니. 그렇게 압축된 단맛은 기필 기괴한 변형을 일으킬 거다.
한 남자가 선풍기를 한 개 들고 나온다. 또 한 개 들고 나온다. 콘센트를 연결한다. 선풍기를 켠다. 선풍기는 열심히 머리를 돌리며 근면성실하게 바람을 만들어 낸다. 계속 계속 쭉. 선풍기가 쓰러진다. 멈춰선 대가리는 깔닥깔닥 숨이 넘어간다. 선풍기는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딱딱 숨이 막히면서도 바람을 만들어 낸다. 이제 콘센트가 뽑힌다. 바람을 만들지 못하는 선풍기는 밖으로 끌려나간다. 한 남자가 나와 철봉을 잡는다. 철봉은 상승. 벼랑 끝에 매달린 듯 위태롭다. 이젠 한 남자가 쇠파이프 한쪽을 온몸으로 버티며 세우고 있다. 저 무거운 걸.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 사는 것이란 이렇게 머리를 뱅뱅 돌리며 매달리고 견디는 것인가. 두보는 썼다, ‘흰 머리털 긁을수록 더욱 짧아지니 이제는 비녀도 버티지 못하네(白頭騷更短 渾慾不勝簪 - 「春望」)’. 두보는 전쟁, 비참, 이별, 고통 속에 살았고 그런 것들이 잘 보였다. 정세영은 두보스쿨의 시인. 선풍기처럼 성실한 것에 진력이 나고, 내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것에 짓눌린 사람들이 보이는가, 이 세상이 그렇게 보이시는가. 좋은 작품, 잘 만들었고 특히, 용감했다! 그러나 별은 세 개.(춤을 안 춘다!)

* 에로스와 결핍 - 국립발레단 『댄스 인투 더 뮤직(DANCE INTO THE MUSIC)』 (8월4~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음악과 춤 -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요즘에는 발레보다 주로 현대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항상 안타까운 건 그들의 춤이 어느 사이에 우리시대 최고의 음악들과 멀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춤이 점점 음악과 멀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 이번 공연이 발레에서 나온 건 발레가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긴 발레는 옛날부터 항상 최고의 작곡가들과 함께 했으니 음악을 골라내는 감각은 뛰어 날 수밖에 없겠다. 춤이 음악으로 들어간다는 제목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대체 언제부터 음악과 춤은 분리되었을까.

갈구 - 신이 인간을 처음 만들었을 때 인간은 팔다리가 네 개씩 있고, 빠르고, 힘세고, 똑똑했다는 거다. 위협을 느낀 신은 인간을 반으로 탁 갈라서 껍질을 당겨 묶어 배꼽을 만들고 배꼽을 보며 반성하라고 머리를 거꾸로 돌려 놓아 지금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이 얘기를 하며 갈라진 반쪽을 찾아 헤매는게 ‘에로스’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니 에로스는 뭔가 부족한 걸 갈구하는 마음, 그래서 에로스의 본질적 의미는 ‘결핍’. 여기에 오랜 시간 하나였을 음악과 춤이 분리 되었다. 누가 더 결핍되어 상대방을 갈구 할까. 이 공연에서도 알 수 있듯 에로스가 충만한 것은 춤. 음악은 혼자서도 씩씩했고 살짝 리듬만 흔들어 주면 어느 틈엔가 춤이 와서 엉겨 붙는 것이다. 음악은 춤에게 영원한 ‘갑’.

생상스의 「빈사의 백조」(안무 미하일 포킨)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존 크랭코) - 클래식 레퍼토리. 발레와 음악의 최고의 조합들. 백조를 한참 관찰한 적이 있다. 백조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풍만하며 터프한 것이었다. 거기에다 희고 검고 붉은 날것의 색감은 풍만한 볼륨감과 더불어 원초적 관능성을 보여주기까지 해서 넋을 놓게 되는 것이다. 한나래는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충분히 아름답고 애처로웠으나 처연한 관능미가 보이지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드되는 원숙하지 않은 풋풋함까지 보인다.

피아졸라 「아디오스 노니노」에는 『콰르텟 오브 더 소울(Quartet of the Soul)』(안무 박슬기),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봄」에는 『탱고(Tango)』안무 신무섭) - 탱고다. 원산지에서 온 탱고 댄서들의 춤을 보면 그 볼륨감과 파워, 즉흥성은 어머어머 한 것이다. 이걸 발레로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 탱고는 남미 항구도시 뒷골목 무도장에 모인 사람들의 슬프고 외롭지만 이름다운, 격정적이고 “사악한 욕망이 휘몰아치는”, 그런 게 탱고다. 그래서 나에게 탱고를 어쩔 거냐고 묻는다면 ‘음악만 듣겠다’가 대답이다. 더군다나 피아졸라는.

에릭 사티 「짐노페디」에는 『흔적』(안무 박일), 드뷔시 「꿈(Reverie L.68)」에는 『더 피아노(The piano)』(안무 이영철) - 일본 유명감독이 만든 「짐노페디」란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 이 음악은 시작과 끝, 중간중간 주인공이 만나는 여자들과 분탕질을 칠 때 배경으로 쓰이는데,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울리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 음악이 카페음악으로, 광고 BGM으로 사용되어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듯 보이는데, 「짐노페디」는 옛 그리스 남자들이 벌거벗고 추던 춤을 묘사한 것. 요상한 관능성을 내포한 음악. 그래서 그의 음악은 공공장소에서 들려지기에는 ’너무 사적‘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영화감독의 음악이해가 더 맞는 것 같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그림을 좋아했다. 음악도 그림처럼 만들었다. 안무자는 음악을 이해했다. 그러나 춤은 심심했다.

라벨 「볼레로」에는 『3.5』(안무 이영철) - 춤에서 스페인 냄새가 난다. 김지영의 얼굴에서 카르멘이 나타난다. 투우의 축제가 끝나고 격정적으로 추는 춤과 음악. 피냄새가 난다. 맞다. 라벨은 프랑스인이지만 어머니는 스페인 여인. 라벨에게 스페인 민요를, 그중에서도 격렬한 바스크지방 음악을 물려주었다. 볼레로는 스페인 리듬으로 중무장한 폭주기차다. 춤은 격렬하고 단순했으며 관능적이었다. 에로스의 폭발!라벨이 봤으면 좋아했겠다. 특급칭찬이다.

피아노 - 무대중앙 뒷편에 피아노가 놓이고 기본적으로 트리오가 연주했다. 극장에서 확성을 안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토월극장은 관객석이 깊어서 확성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볼륨이 높았고 게다가 피아노 소리가 세게 울렸다. 오히려 바이올린이 차분하게 좋은 연주를 해주었다. 확성하지 않았으면 어떠했을까. 관객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 국립오페라단 「동백꽃아가씨」(8월26~27일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파리든 서울이든 급전직하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비운의 여인이 있고, 그것은 모든 작품의 단골소재.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베르디의 동백아가씨의 슬픔은 오십보 백보.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비올레타의 절창을 감상하는 건 얼마나 호사인가. 국립오페라단은 8월26~27일 올림픽공원에서 야외무대를 열었다. 단 이틀 공연을 위해 엄청난 물량과 인원이 동원 되었으니 이런 사치가 없다. 일치감치 들어와 앉아있는데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머리 위를 난다. 공연 중에도 날 것인가. 날았다. 1막 축배의 노래가 딱 끝나고 굉음을 내며 한 대가 지나갔고(기념비행이라 치자), 3막 비올레타가 엎드려 비통한 아리아를 부르는데 또 한 대 지나갔다(이건 정말 아니었다). 오페라단에 비행기루트를 바꿀 권한은 없을 테니 불평은 말아야지.
소문이 났다. 작품의 배경을 18세기 조선으로 바꾸고 볼거리를 위해 안무가를 모시고 춤을 춘다고 들었다. 춤을 춘다고? 어디에, 어떤 음악에 춤을 집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바그너는 드레스덴에서 「탄호이저」를 올려 성공하고 파리로부터 초청받았으나, 파리의 조건은 2막에 당시 유행하던 발레를 넣자는 거였다. 바그너는 어디에도 슬쩍 얹을 수 있는 곳이 없자 2막을 통째로 뜯어고쳐 발레장면을 집어넣는 개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탄호이저」는 오리지널판, 파리판이 존재하는 것인데, 동백아가씨는? 개작을 한 것도 아니니 음악은 그냥 계속 흘러가고 노래도 계속 나올텐데 춤을 어디에? 게다가 무대는 뒤가 높은 경사면이고 무대중간은 회전하는 구조물이 있다. 시간과 공간이 없는데?

연출은 전체 그림(이미지)에 주력하고 전체 동선과 무대 위 출연자들의 움직임에는 소홀했다. 2막 중간에 잠시 나온 여성 군무와 남성 독무는 빈약해서 굳이 무용계에서 안무자를 모실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연출 쪽에서 안무의 개념을 너무 빈약하게 인식한 것이 틀림없다. 안무자에게 최대한의 시간과 스페이스를 허락하고 전 공연시간동안 무대 뒤쪽에 보리자루 마냥 자리를 채우고 있는 출연자들의 동작을 지시하는 권한을 안무에게 줬으면 극은 훨씬 생동감 넘쳤을 거다.
게다가 이건 야외이고 확성을 하는 공연. 가수가 무대 앞으로 쭉 나와서 노래하는 건 순전히 오케스트라 소리를 내 목청으로 돌파해서 관객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벨칸토도 그래서 나온 거 아닌가. 그러나 확성이라는 장치가 들어가면 가수는 무대 앞으로 나올 필요도 없고 혼자 떨어져 분위기 잡을 필요도 없는 거다. 섞여있던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노래하면 되는 것이다. 노래할 때마다 무대 앞으로 나오고 무대는 실내와 같은 평면 무대라면 야외공연의 장점을 스스로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야외의 장점은 무대를 분리할 수 있고, 올려 세울 수 있고, 노래를 2층이든 3층이든 별도의 구조물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건데, 실내무대처럼 답답하게 풀어낸 것이다. 그냥 밤바람 맞으며 비올레타의 노래를 들으려던 나는 살짝 실망감이 드는 것이다.
어쩌나. 결정적으로 걸렸던 부분은 1막 끝 비올레타의 노래. ‘에 스트라노(E strano)’에서 ’셈프레 리베라(sempre libera)’로 이어지는 노래는 내가 트라비아타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현란한 고음과 변신, 에너지와 긴 호흡이 필요한 곡. 소프라노라면 반드시 넘어야할 산. 그런데 이 날은 웬일인지 조금씩 처지고 늘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왜일까. 주연인 손지혜는 발성이 좋고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이어서 신뢰감이 생기는 소프라노. 그의 실력으로 봐선 그럴 이유가 없어 보였는데, 이유는 축배의 노래를 되새김질 하며 풀렸다. 축배의 노래도 조금씩 처지고 늘어졌던 거다. 전체가 다 조금씩 처지고 늘어진 거다. 이유는? 오케스트라가 안보이기 때문인 거다.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악단이 안보이는 곳으로 사라진 거다. 이런, 음악 전체의 속도와 노래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지휘자가 뒤쪽 어디에서 모니터를 보며 가수의 속도에 맞춰 반주를 해준 거다. 이런 경우 늘어지지 않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몇 번이고 ‘오늘 공연은 110분’이라고 안내방송을 들었건만 8시5분에 시작해서 10시15분에 끝난 거다. 총130분. 20분 초과!
국립 오페라단은 딱 눈에 뜨이는 보기 좋은 그림을 위해 음악을 소홀히 했고, 야외공연의 장점들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오페라는 노래를 들으러 가는 것. 무대니 변사니 하는 건 보조장치에 불과하다. 주객이 전도되면 곤란하다. 오페라는 오페라 전문가에게 맡기시라. 춤과 움직임은 안무가에게 일임하시고.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이 공연에 먼저 캐스팅되었던 소프라노 홍혜경이 한 달 전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홍혜경콘서트의 실무책임자였던 나는 공연 하루전날 홍혜경이 미국으로 날아가 버린 사실을 알았다. 공연캔슬! 머릿속이 하얘졌었다. 유료표는 거의 매진된 상태였고 여유있게 공연날을 기다리던 나는 졸지에 큰 사고 친 문제의 주인공이 되어 저녁뉴스와 「그것이 알고 싶다」에 흉악범이나 한다는 음성변조에다 얼굴 모자이크되어 인터뷰까지 나간 거다. 잊고 살아도 또 이런 일이 있으니 생각 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공연장에서 돌아와 홍혜경의 트라비아타를 다시 들어 볼 수밖에. 이런~ 참 잘한다! 홍 선생은 빠른 시간안에 한국에서 비올레타를 불러주시길.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그리고 텔레비전 모자이크 변상 차원에서 커피 한 잔 사시라!